728x90 반응형 전체 글316 가을인가 봐, 강사의 하루에 머문 계절 낙엽길을 걸으며 돌아보는 삶, 그리고 나에게 건네는 위로바닥에 낙엽이 수북이 쌓였다.초록빛 보도블록 위에 내려앉은 갈색 잎들, 아직 나뭇가지에 남아 있는 붉고 노란 잎들. 흐린 하늘 아래 산허리에는 안개가 피어오르고, 전깃줄 위에는 작은 새들이 조용히 앉아 있다.평소라면 그저 지나쳤을 풍경인데 오늘은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진다.가을인가 봐.1. 낙엽이 알려 주는 계절의 변화강의를 다니고 상담을 하며 하루를 보내다 보면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잊을 때가 있다.해야 할 일은 늘 있고, 만나야 할 사람도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교육자료를 만들고, 다음 강의를 준비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그렇게 바쁘게 살아오다가 문득 발끝에 밟히는 낙엽을 바라본다.나무는 잎을 하나씩 내려놓고.. 2026. 10. 23. 헤어진 뒤에도 지켜야 할 사생활|성적 경험을 공개·자랑하는 심리와 안전한 이별 연애가 끝났습니다.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서운함, 분노, 배신감, 후회 같은 여러 감정이 남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이별 후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바로 상대방의 사적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는 행동입니다.특히 연애 중 나누었던 성적 경험이나 사적인 대화, 사진과 영상 등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거나 보여주고, 온라인에 올리거나 유포하는 행동은 단순한 ‘이별 후 뒷담화’로 볼 수 없는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니까 말해도 되는 것 아닌가?”“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한 것뿐인데?”“이제 헤어졌으니 상관없잖아.”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관계가 끝났다고 상대방의 사생활을 공개할 권리까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오늘은 왜 일부 사람들이 이별 후 상대방과의.. 2026. 9. 27. 10회기 재발방지 상담을 마치며|지적장애 청년과 함께 배운 관계·동의·존중 성폭력 관련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상담 10회기를 마무리했습니다.10회기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과 마지막 회기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상담자는 작은 변화 하나에도많은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특히 지적장애가 있는 청년과의 재발방지교육 및 상담은 단순히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다시는 하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무엇이 문제였는지 이해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고, 관계의 경계를 알고,행동하기 전에 멈추고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그래서 이번 상담에서도 한 가지씩 천천히 배워갔습니다.처음에는 ‘관계’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상담의 시작은 성적인 행동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먼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부터 .. 2026. 9. 17. 오늘이 내 차례(It's My Turn Today)| 청소년 주체성 캠페인송 오늘이 내 차례(It's My Turn Today) 청소년 주체성을 응원하는 캠페인송청소년들을 만나 교육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우리 아이들은 정말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을까?”학교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고,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고,정답을 찾고, 시험을 준비하고,어른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는 동안정작 청소년들에게 필요한“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충분히 배울 기회는 얼마나 있을까요?저는 오랫동안 청소년과 성교육, 관계교육, 폭력예방교육을 하면서청소년들의 삶과 생각을 가까이에서 만나왔습니다.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하나였습니다.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지.. 2026. 8. 30. 다낭 가족여행 3일째 기록|태교여행과 효도여행, 용다리부터 호이안·코이리조트 8월 20일 밤, 드디어 기다리던 다낭 가족여행이 시작되었다.나는 부산에 사는 두 딸과 함께 김해공항에서 만나 다낭으로 출발했다.서울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했고, 우리는 다낭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그렇게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출발한 가족들이 베트남 다낭에서 하나가 되었다.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여행이다.임신 7개월인 며느리와 뱃속의 손주를 위한 태교여행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부모를 위해 정성껏준비한 효도여행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여행의 시작부터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한 추억으로 쌓이고 있었다.첫날 밤, 다낭공항에서 만난 우리 가족다낭공항에서 반갑게 만난 가족들은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다낭의 밤거리를 달리던 중 우리는 강을 가로지르는 아주 특별한 다리를 건.. 2026. 8. 28. 노래 한 곡을 만들기까지...교육은 노래보다 먼저 시작됩니다. 요즘 저는 지적장애 청년을 위한 인간존중프로그램(재발방지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습니다.많은 분들은 유튜브에 올라오는 교육송만 보시지만, 사실 노래보다 먼저 만들어지는 것이 있습니다.교육 목표를 세우고,활동을 설계하고,카드를 만들고,질문을 고민하고,대상자의 이해 수준에 맞게 수없이 수정하는 과정입니다.노래는 그 긴 준비 과정의 마지막 결과물입니다.이번 프로그램은 10회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두 회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1회기. 자기 이해유튜브 바로가기 https://youtu.be/A2oTcZg0PLI?si=SFC4qMtKqYzt2UyL 좋은 관계를 배우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바로 '나 자신'입니다.그래서 첫 회기에서는 관계를 가르치지 않습니다.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 2026. 7. 21. 이전 1 2 3 4 ··· 5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