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성교육 시리즈 4편 : 결혼과 건강한 가정 - 결혼과 가정의 의미, 십대 자녀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 목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배우자 선택과 가족 구성원의 가사 분담의 필요성을 알고,
부부 갈등 발생 시해결 방안을 탐색한다.
✅ 왜 결혼과 가정을 성교육에서 다루어야 할까요?
고등학생은 아직 결혼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는 이르지만, 이미 다양한 미디어와 주변 사례를 통해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 웹툰, 유튜브, SNS에서는 ‘연애’, ‘결혼’, ‘이혼’, ‘가정폭력’까지 다양한 메시지가 난무합니다.
이 시기에 자녀에게 결혼은 ‘꿈꾸는 로맨스’가 아니라,
책임과 협력, 공감과 존중으로 이루어진 관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배우자 선택, ‘운명’이 아니라 ‘가치의 선택’입니다
✔️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고등학생들은 연애와 이상형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들이 외모나 단순한 성격
기준으로 ‘좋은 배우자’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혼은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과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관, 삶의 목표, 감정 표현 방식, 갈등 해결 태도까지 포함하는 인생의 동반자 선택입니다.
✅ Tip. 아이와 나눌 질문
- 나는 어떤 사람과 삶을 함께하고 싶은가?
-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배우자가 될 수 있을까?
- 갈등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는 ‘사랑’뿐 아니라 ‘책임’을 함께 배우게 됩니다.
2. 건강한 가정은 ‘협력’과 ‘분담’에서 시작됩니다
✔️ 가사일과 감정 노동, 이제는 공동의 책임입니다
과거에는 집안일이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건강한 가정은
성별과 관계없이 협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이뤄집니다.
특히 고등학생이 가정에서 보는 부모의 역할 분담은 향후 자신의 결혼 생활의 모델이 됩니다.
✅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정의 모습
- 아버지도 설거지를 하고 어머니도 운전하는 모습
- 감정 표현을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는 대화
- 가족 행사나 의사결정에 모두가 참여하는 구조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을 더 빨리 배우기 때문에, 부모의 생활이 곧 아이의 미래 가치관이 됩니다.
3. 가정폭력, 결혼 후에도 ‘폭력은 절대 용납되지 않습니다’
✔️ 부부 갈등은 있을 수 있어도 폭력은 절대 아닙니다
고등학생 자녀 중 일부는 가정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크게 다투는 것이 당연한 일’, ‘맞고 사는 것도 인생’이라며 폭력에 무감각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연애관계에서도 언어폭력이나 감정 조작을 ‘사랑의 표현’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 Tip. 분명히 알려주세요
- 폭력은 사랑의 방식이 아닙니다.
- 가정폭력은 부부 간 문제를 넘어서,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 아이는 반드시 건강한 관계 속에서 자라야 합니다.
4. ‘가정’이라는 공동체, 언제나 노력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 부부도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결혼은 완성된 사람이 만나는 게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입니다.
이 점을 자녀에게 미리 이해시키면, 결혼에 대한 이상적인 환상 대신 현실적이고 성숙한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성교육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결혼은 선택지 중 하나이며, ‘무조건 해야 할 일’도, ‘인생의 유일한 해답’도 아님을 알려주는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합니다.
✅ 부모와 교사가 전할 수 있는 메시지
- 결혼은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일 뿐입니다.
- 어떤 삶을 살 것인가는 스스로의 몫입니다.
- 그 어떤 관계도, 존중과 공감 없이는 유지되지 않습니다.
✅ 자녀에게 가정을 말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 “결혼은 원래 힘든 거야, 참고 살아야지.”
❌ “남자는 원래 그래, 여자는 좀 참아야 해.”
❌ “가정에서 엄마가 희생해야 평화롭지.”
이런 말은 고등학생 자녀에게 왜곡된 가족관계 인식을 심을 수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해주세요.
✅ “서로 도와야 가족이지.”
✅ “네가 어떤 가정을 만들지 상상해 보는 것도 좋아.”
✅ “누구나 행복한 가족을 만들 권리가 있어.”
✅ 결혼과 가족은 인생의 학교입니다
아이에게 가정은 가장 먼저 배우는 사회이자, 가장 오래 남는 가치를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이제는 성교육이 단지 피임이나 생물학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결혼, 가족, 폭력, 협력, 존중 같은 삶의 핵심 가치를 함께 전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고등학생 성교육의 마지막은,
‘내가 어떤 가족을 이루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5. 갈등은 숨기지 말고,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 문제 없는 가정이 아니라, 문제를 ‘잘 다루는’ 가정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종종 부모의 싸움을 ‘이상한 일’로 여기거나, 반대로 ‘그게 당연한 결혼생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핵심은 싸움의 유무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하느냐입니다.
✅ 자녀에게 보여줘야 할 갈등 해결의 예
- 감정을 바로 터뜨리는 대신 시간을 두고 대화하기
- 문제를 ‘상대 탓’이 아니라 ‘함께 해결할 과제’로 보기
- ‘미안해’라고 말하는 용기를 부모가 먼저 실천하기
이런 모습을 통해 아이는 나중에 자신의 연애, 결혼, 가족 관계에서도 성숙한 문제 해결 방식을
갖게 됩니다.
6. 가족 안에서 성평등을 실천하는 방법
✔️ 역할 고정관념 깨기,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아빠는 돈 벌고 엄마는 살림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생각입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다양한 가족 형태와 협력적 역할 분담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면,
아이는 훨씬 더 열린 관점을 갖게 됩니다.
✅ 대화 예시
- “가사일은 가족이 함께하는 거야. 누구 하나의 몫이 아니야.”
- “엄마, 아빠 중 누가 돈을 더 많이 벌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해.”
-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키워가는 삶의 팀이야.”
7. 다양한 가족 형태도 이해할 수 있도록
✔️ 재혼가정, 한부모가정, 비혼가정 등도 존중의 대상입니다
고등학생 자녀들에게는 이제 ‘핵가족’만이 가족의 전형이 아닙니다. 다양한 가족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으며, 그 또한 소중한 삶의 형태입니다.
부모와 교사는 자녀가 특정 가족 형태를 차별하거나 조롱하지 않도록,
다양성과 존중의 가치를 함께 교육해야 합니다.
8. 결혼은 선택, 가정은 책임입니다
결혼을 ‘해야만 하는 일’로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아이들에게 결혼은 삶의 수많은 선택 중 하나이며, 그 안에서 성숙한 책임을 질 준비가 되었을 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세요.
❌ “결혼 안 하면 외로워.”
❌ “너도 결혼해서 부모에게 효도해야지.”
✔️ “너의 인생은 네가 선택하는 거야. 다만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라.”
✔️ “누군가와 가정을 이룬다면, 그건 함께 성장하는 여정이야.”
🔍 마무리하며 – 성교육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고등학생 성교육 시리즈 3편과 4편을 통해 우리는 성교육이 단지 신체 지식이나 성행동에 관한
설명에 그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성폭력 예방, 디지털 성착취 인식, 양성평등, 결혼과
가정의 의미까지 포괄하는 전인적 성교육은 이제 ‘삶의 교육’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 교육은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부모와 교사에게도,
성에 대해 열린 태도로 소통하고 올바른 언어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가 먼저 건강한 관계를 맺고, 평등한 태도와 책임 있는 행동을 실천해줄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가치를 보고 배웁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란 아이는 타인을 존중하고,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건강한 관계를
맺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부터 실천하는 성교육,
오늘 이 시간이 자녀와 함께 ‘존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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