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작은 도시 한 학교에서 5학년 6학년들끼리 문제가 발생,
5,6학년을 대상으로 반별교육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이 시기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이 소위 '장난이었어요'입니다. 그 장난은 교실에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화장실에게서 많이 일어나는 편입니다.
이런 아동·청소년 시기의 학생들은 또래 관계 속에서 장난과 폭력의 경계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난이었어요"라는 말로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가해 의도가 없었다고 방어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장난과 폭력은 피해자의 관점에서 구분되어야 하며, 정확한 인식이 폭력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이 글에서는 장난과 폭력의 차이를 실제 사례 중심으로 이해하고,
아동·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공감 교육과 예방 방법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학교폭력 사례로 보는 장난과 폭력
장난과 폭력의 구분은 의도보다 상대방의 인식과 피해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실제 학교폭력 사례들을 보면, 가해 학생은 “친해서 장난친 것뿐”이라고 주장하지만,
피해 학생은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입고 장기간 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쉬는 시간에 특정 학생의 물건을 반복적으로 숨기거나 신체 일부를 때리는
행동은 겉보기엔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명백한 괴롭힘으로 인식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의 2023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 유형 중 ‘언어폭력’과
‘신체적 장난’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장난처럼 시작된 행동이 반복되거나
무리 속에서 행해질 경우, 피해자의 고립감과 수치심은 극대화됩니다.
교사나 보호자는 이런 사례를 단순한 ‘아이들 싸움’으로 넘기지 말고,
반복성과 피해자의 감정에 주목하여 지도해야 합니다.
장난과 폭력은 종이 한 장 차이이며, 이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아동·청소년기의 관계 교육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동·청소년의 인식과 공감 능력 키우기
아동·청소년들은 또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며, 집단 내 소속감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장난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이나 친구가 불편함을 느껴도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자기 감정 인식과 공감 능력의 교육입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정규 교과뿐 아니라 인성 교육 시간이나 상담 활동을 통해
감정표현, 타인 입장에서 생각하기, 거절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역할극 활동을 통해 ‘장난을 가장한 폭력’을 체험하고, 피해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직접 표현해보게 하면, 단순한 주입식 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이건 좀 선 넘은 거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안전한 분위기 조성이 필수입니다.
교사와 보호자가 “그건 네가 참아야지”라는 반응 대신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건 문제야”라고
공감해주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죠.
장난과 폭력 구별하는 예방 교육법
예방 교육에서는 단순히 “폭력은 나쁘다”는 메시지를 넘어서, 구체적인 기준과 상황을 제시해야 합니다.
장난과 폭력을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몇 가지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한 사람이 불편하다고 말했을 때 즉시 멈추는가?
-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가, 무시하는가?
- 같이 웃고 있는가, 아니면 억지로 맞장구치고 있는가?
- 이 행동을 교사나 부모가 봐도 괜찮다고 여길 수 있는가?
- 입장 바꿔 생각해 보니 나는 즐겁기만 한 일인가?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게 하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자신과 친구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정기적인 예방 교육, 캠페인, 체험 중심 활동 등을 운영하여,
장난과 폭력의 경계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피해자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폭력일 수 있다는 ‘피해자 중심 사고방식’을 강조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법적 기준을 넘어서, 건강한 또래 문화를 만들기 위한 핵심 인식 전환입니다.
장난과 폭력은 행동 자체보다 상대방의 인식과 감정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공감 능력을 기르고, 피해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폭력 없는 건강한 학교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이제는 “장난이었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서로를 존중하는 소통 방법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 지금 당신의 교실, 자녀, 혹은 주변 청소년에게 이 내용을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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