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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청소년과 디지털 성폭력-스마트폰 속의 위험한 접근

by 공샘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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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청소년과 디지털 성폭력 – 스마트폰 속의 위험한 접근

보이지 않는 위협에 아이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괜찮아요.”
“설마 우리 애가 그런 걸 봤겠어요?”

많은 보호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살아가는 디지털 환경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더 깊게 위험과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성폭력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만든 방치된 구조의 문제입니다.

❗상담사례 – 엄마는 몰랐던 아이의 외로움

이 사례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다른 도시에서 일하느라 집을 자주 비웠고,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작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보험회사에 다니며 늘 바쁘게 일했고, 아이 앞에서 항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만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는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중학생 오빠’라고 자칭한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상대는 점점 말을 트며 아이의 신뢰를 얻더니, 결국 옷을 벗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아이는 그 부탁을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그 후 상대는 그 사진을 미끼로 삼아 만나자고 했고, 약속 장소는 서울 근교였습니다.

아이는 혼자 집을 빠져나가 약속 장소로 향했고, 다행히도 어머니가 아이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 찾아내며 더 큰 사건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딸 대신 자신이 그 장소에 나가 남학생을 마주했고, 그 상대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급히 아이의 휴대폰을 뺏어 대화와 자료를 삭제하고, 상대 부모를 만나 조용히 마무리했지만,

충격은 남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어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딸이 왜 이런 일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돼요.”

 

하지만 상담실에서 아이는 펑펑 울며 말했습니다.

“너무 외로웠어요. 엄마랑 얘기하고 싶었는데… 늘 바빠 보여서 말 못 했어요.”

 

이 사례를 통해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위험은 아주 가까이에 있으며,
그 시작은 단지 ‘외로움’일 수 있습니다.


📌 보이지 않는 폭력, 디지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에는 1:1 채팅, 영상통화, 사진 공유 기능이 기본처럼

붙어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아이들과 친해지려는 척 접근하는 이들에게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 “언니처럼 예뻐서 사진 보내달라고 했어요.”
  • “그냥 친구인 줄 알았는데, 점점 이상한 말을 했어요.”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사이에서 이런 일이 은밀하고 빠르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그것을 ‘범죄’나 ‘피해’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사례] “친구가 보낸 링크 하나로 시작된 일”

중학교 1학년 A군은 친구가 보낸 "웃긴 링크"를 클릭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 같은 영상이었지만, 클릭을 이어가다 보니 자극적인 영상이 자동으로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뒤, 친구들은 A군을 향해

“너 이런 거 좋아하냐?”
며 조롱을 시작했고, 이후 A군의 휴대폰 속 화면이 캡처돼 협박의 수단으로
쓰이기까지 했습니다.

 

누가 가해자일까요?
누가 피해자일까요?
아이들만의 문제일까요?

이건 단지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디지털 성폭력 구조 안에 방치된 청소년의 현실입니다.


🔍 디지털 성폭력, 어떤 것이 포함될까?

‘디지털 성폭력’은 단지 영상 유포나 불법 촬영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행위들도 모두 포함됩니다:

  • 동의 없는 촬영 및 전송 요구
  • 성적인 농담이나 메시지 전송
  • 실시간 방송에서의 성적괴롭힘
  • 피싱과 같은 수법을 통한 성적 유도
  • 성적인 이미지 요구 및 협박

이러한 행위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무서운 폭력으로 다가오고,
감정 표현이 서툰 청소년에게는 깊은 상처와 수치심을 남깁니다.


🎯 어른들이 먼저 해야 할 일 – 감시가 아닌 ‘대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스마트폰을 검사하고 앱을 차단하려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감시가 아니라 신뢰 기반의 대화입니다.

  • “혹시 이런 상황이 생기면 꼭 얘기해줘.”
  • “불편했던 일이 있다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어떤 실수든 괜찮아. 너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이런 말들이야말로 아이들이 위험 속에서도 구조 요청할 수 있는 안전망이 됩니다.
기술보다 먼저 바뀌어야 하는 건, 어른의 인식과 태도입니다.


💡 성인지감수성, 디지털 시대에 더 중요해집니다

1편에서도 말씀드렸듯, 성인지감수성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디지털 세상은 누가, 언제, 어떻게 접근할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더 세심하게 아이들의 일상을 살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범죄는, 잠깐의 클릭으로 시작해
아이의 자존감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어른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글을 쓰는 이유,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쓴다고 해서 당장 세상이 바뀌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 누군가가 “이건 내 아이의 이야기 같다”고 느끼고
  • “나도 한 번 더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청소년 디지털 성폭력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만든 사회의 결과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 다음 편 예고

       3편, "음란물 중독이 만든 왜곡된 성 인식, 청소년 상담에서 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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